운영체제
운영체제를 공부하려고 마음 먹은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로 작성한 코드가 어떻게 컴퓨터를 움직이는지가 궁금했다. 추상화의 거의 끝편에 있는 내 코드가 실제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움직이는 원리와 방식이 알고 싶었다.
유통기한이 긴 지식을 쌓고 싶었다. 언어나 프레임워크는 언제든 바뀔 수 있으니 기저가 되는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라는 말은 어느 장소에서든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었다.
친절하고 재밌는 책
글의 짜임새에서 글쓰기에 대한 내공이 느껴진다. 저자가 교단에 오래 있어서일까 굉장히 친절하고 재밌다. 책은 정보기술의 역사부터 시작해서 운영체제를 이루고 있는 전반적인 개념들에 대해 서술한다. 단순히 개념의 나열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을 중심으로 글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해가 쉽다. 또한, 주요내용은 여러 장에 걸쳐서 반복적으로 서술되기 때문에 혹시 처음에 이해되지 않더라도 다른 개념들과 합쳐지면서 독자로 하여금 기어코 이해시키려고 하는 기분이다.
짜임새의 매끄러움과 더불어 책이 쉽게 읽히는 이유는 그 내용에도 있다. 깊은 내용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핵심에서만 머무른다. 생활코딩 선생님의 "쉬운 것은 중요하고 어려운 것은 사소하다." 라는 말이 생각나는데, 이 책은 중요하고 쉬운 내용만을 다루고 있다.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전문서적들을 봐야겠지만 운영체제의 전체적인 모양을 파악하고 키워드들을 정리하기에 좋은 책이다.
바로 후에 한 권으로 읽는 컴퓨터 구조와 프로그래밍을 읽었는데 번역의 문제와 더불어 글의 전개방식이 나와는 정말 맞지 않았다. 직후에 읽은 책이라 더 비교돼서 읽기 힘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이책을 기본서로 두고 조금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는 심화 서적도 출간했다면 아주 좋았을 텐데 아쉽다. 오늘부터 물 떠놓고 기도해야지.
자바 웹 개발자
책을 읽어나가면서 줄곧 들었던 생각이 있다. 작성하는 코드가 기계어로 번역되고, 시스템 콜을 호출하고, 메모리 공간을 차지하게 되는데... 문제는 이걸 자바 웹 개발자인 내가 이해 해서 어디에 적용할 수 있을까?
당장 생각나는 부분은 JVM 아키텍처를 이해하는 데나 Buffer나 I/O를 고도로 다룰 때 도움이 될까 싶지만 아직은 적절한 용례를 찾지 못했다. 단순히 학문적으로 이해하는 데 목적이 있는 건 아니라서 아쉬움이 크다.
물론 첫술에 배 부를 수는 없으니, 운영체제를 좀 더 깊게 공부해야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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